왜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는 출렁일까?
조금 전 '네 마녀의 날' 애프터마켓까지 종료되었다. 하루 종일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던 것 같다.
테슬라(TSLA)는 종가 $248.71로 마무리되었는데, 흔히 말하는 호재나 악재와 관계없이 시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보인 이유는, 바로 이 날이 개인 투자자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리그' 이기 때문이다.
옵션이라는 보이지 않는 힘
테슬라(TSLA), 엔비디아(NVDA) 같은 기술주 주가는 하루에도 크게 출렁인다. 이 변동성 뒤엔 '옵션'이라는 강력한 힘이 숨어 있다.
옵션이란?
옵션은 간단히 말해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 콜(Call) 옵션: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 (가격 상승 예상)
- 풋(Put) 옵션: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가격 하락 예상)
옵션은 만기일이 있고, 만기일에 가격이 옵션이 정한 가격을 넘지 못하면 가치가 0이 된다. 즉, 종이쪼가리(휴지 조각)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 테슬라가 $240일 때 $250 콜옵션을 구매했다.
- 만약 만기일에 $260달러로 오르면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249에 멈추면 옵션은 0원이 된다.
옵션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
옵션은 개인보다는 주로 기관이나 세력들이 큰 자금을 이용해 거래한다. 이 세력들은 만기일이 가까워지면 자기들이 판매한 옵션이 휴지조각이 되도록 주가를 특정 가격에 고정하려고 한다.
이로 인해 테슬라, 엔비디아 같은 종목은 옵션 만기일 근처에서 주가가 갑자기 특정 가격을 넘지 못하거나 그 가격을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다.
특히 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에는 옵션 세력들 간 치열한 주가 방어 싸움이 펼쳐진다.
실제로 이번 '네 마녀의 날'에 테슬라는 250달러 이하에서 종가를 마쳤다.
이는 옵션 세력 간 강력한 저항과 방어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선물과 옵션은 다른가?
옵션과 비슷한 파생상품으로 '선물'이라는 게 있다. 많은 사람이 헷갈리지만, 사실 둘은 다르다.
정의 | 미래에 반드시 거래를 이행해야 하는 계약 | 미래에 거래할 권리를 주는 계약 |
방향성 | 롱(상승)/숏(하락) | 콜(상승 권리)/풋(하락 권리) |
손실 위험 | 손실 제한이 없음 (청산 가능) | 옵션 매수자는 최대 손실이 프리미엄으로 제한됨 |
구조 | 단순 (가격 방향 베팅) | 복잡 (만기일, 행사가격, 프리미엄 존재) |
선물은 가격이 틀리면 큰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옵션은 매수자의 경우 최대 손실이 미리 지불한 금액(프리미엄)으로 제한된다.
네 마녀의 날의 의미
옵션 만기일(특히 분기마다 돌아오는 네 마녀의 날)에는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다.
세력들이 자기들의 옵션이 0원이 되지 않도록 주가를 강제로 특정 가격에 붙잡아두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옵션 만기일에는 이상할 정도로 특정 가격에서 멈추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① | 주가지수 선물 (Stock Index Futures) | 특정 주가지수를 미래 특정 날짜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하는 계약 |
② | 주가지수 옵션 (Stock Index Options) | 특정 주가지수를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계약 |
③ | 개별 주식 옵션 (Stock Options) | 특정 개별 종목을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할 권리를 사고파는 계약 |
④ | 개별 주식 선물 (Single Stock Futures) | 특정 개별 주식을 미래 특정 날짜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하는 계약 |
이 네 가지 금융상품은 보통 3월, 6월, 9월, 12월의 셋째 금요일 분기마다 동시에 만기일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날은 네 가지 상품이 동시에 만기되는 날이라 변동성과 거래량이 엄청나게 증가한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마치 마녀들이 마법을 부린 듯이 혼란스럽고 예측 불가능한 시장이 된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한다.
요약하면,
네 마녀의 날 = 주가지수 선물 + 주가지수 옵션 + 개별 주식 옵션 + 개별 주식 선물의 동시 만기일
-> 따라서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되는 날
다음 주의 전망은?
옵션 만기일이 끝나면 세력들의 인위적인 방어가 사라진다. 이때부터 시장은 본래의 흐름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 만약 이번 주 상승이 옵션 만기일로 인한 인위적인 상승이었다면, 다음 주에는 다시 원래 흐름으로 돌아가 하락 또는 조정 가능성이 있다.
- 반대로, 실제 시장의 수요와 호재가 살아있다면 상승 흐름은 계속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테슬라의 250달러 돌파 실패는 다음 주 초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
결론
테슬라와 엔비디아 주가가 갑자기 출렁이는 이유는 바로 옵션 세력의 보이지 않는 전쟁 때문이다.
특히 네 마녀의 날처럼 옵션 만기가 몰리는 날은, 뉴스나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기관과 세력들만의 포지션 싸움, 즉 "그들만의 리그"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